ABB, 태양 에너지 부문 블록체인 파일럿 실시

| 하이레 기자

중전기기, 발전설비 부문의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 ABB가 태양 에너지 P2P 거래 활성화를 위해 블록체인 파일럿을 실시한다고 17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이탈리아 에너지 중개업체 에볼비어(Evolvere)와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프로슘(Prosume)이 ABB의 블록체인 개발 및 실험에 협력하고 있다.

ABB는 이번 파일럿을 통해 안전하고 투명한 P2P 에너지 거래를 가능하게 하고, 스마트그리드 시장에서 블록체인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 잠재력을 확인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인버터를 제작하여 에너지 시장 참여자들이 자본과 운영비를 줄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ABB의 잠피에로 프리시오(Giampiero Frisio)는 스마트 전력사업 책임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시장 내 새로운 역동성과 규제 프레임워크가 예상되는 가운데, 실현가능하고 증명된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ABB 그룹은 유럽, 북남미, 아시아, 아프리카, 호주 등지에서 운영되는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285억 달러에 이른다. 현재 스마트 기술, 전기차,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에너지 부문에서도 견인력을 얻고 있다. 이달초 사우디 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 등 대형 에너지 기업들은 석유, 가스 공급망 향상을 기대하며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데이터 굼보(Data Gumbo)에 600만 달러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호주 최대 에너지 공급업체 빈 에너지(Wien Energie)가 지속가능 에너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보쉬와 함께 에너지원을 선택할 수 있는 블록체인 냉장고를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략 컨설팅업체 글로벌 마켓인사이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보안과 효율 잠재력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전력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2025년 전 세계 에너지 부문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30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