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AI 앱 전면 출시…저커버그 “AI와 하루종일 대화 시대 온다”

| 김민준 기자

메타플랫폼(META)이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라마 4(Llama 4)를 기반으로 한 첫 번째 독립형 AI 앱 ‘메타 AI’를 출시하며 개인화된 AI 경험을 본격화했다. 이 앱은 아이폰 사용자와 웹 사용자를 중심으로 우선 배포됐으며,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메타는 이번 앱으로 소비자와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강화하는 동시에 자사 AI 기술의 경쟁력을 외부 개발자 및 기업에 각인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메타 AI는 자사의 디바이스와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과 연동되는 통합 계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텍스트는 물론 음성으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이미지 생성, 콘텐츠 편집, 문서 분석 기능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음성 기반 대화 기능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서 먼저 도입됐다. 이와 함께 메타는 ‘디스커버’ 탭을 통해 유저 간 프롬프트 공유가 가능한 커뮤니티적 요소도 더했다.

이번 앱 출시는 메타가 주최하는 첫 번째 AI 개발자 컨퍼런스 ‘라마콘 2025’ 개최 직전을 겨냥해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메타는 오픈AI, 구글(GOOGL), 알리바바, 앤트로픽 등과 경쟁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우리는 하루 종일 AI와 대화하게 될 것”이라며, 다기능·저지연·개인화된 AI 구축을 회사의 핵심 목표로 제시했다. 그는 또한 AI의 개방성, 신뢰성, 효율성이 미국 내 기술 주도권 유지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연에서도 메타 AI의 기능 전반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부 단순 추론이나 정확성을 요하는 질문에서는 오류가 발견되기도 했다. ‘Mommy’라는 단어 속 특정 문자 개수를 오인하거나, 소수점 비교 오류 등은 여전히 향후 개선 과제를 남겼다. 그러나 이런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고 설명하는 기능은 상호작용형 AI의 진화를 보여주는 긍정적인 신호로도 해석된다.

기업용 활용 측면에선 아직 제한적인 기능이 많지만, 메타의 폭넓은 유저 기반을 고려하면 이번 출시는 전 세계 수억 명에게 AI와의 일상적 상호작용을 경험하게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은 소비자 앱은 물론 업무 환경에서도 메타 AI 수준의 개인화, 대화형 AI를 기대하게 되며, 이는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자사 시스템에 AI를 적극 도입하도록 압박할 수 있다. 실제로 메타의 신제품 출시는 기존의 기술 기준을 다시 쓰며, 전 산업계에 걸쳐 AI 도입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메타의 이번 AI 앱은 단순한 기술 데모 그 이상이다. 이는 소비자에게는 새로운 AI 경험을, 기업에는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성을 제공하는 ‘기술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시장 전반에 던지는 그 파장은 메타 플랫폼 자체를 넘어 전 세계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기대 수준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