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데이비스, 오픈AI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 '콘텐츠 무단 복제' 주장

| 김민준 기자

지프 데이비스와 IGN 엔터테인먼트가 오픈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26일(현지시간) 벤처비트에 따르면, 지프 데이비스(Ziff Davis), IGN 엔터테인먼트(IGN Entertainment), 에브리데이 헬스 미디어(Everyday Health Media)는 오픈AI(Open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위반, 부당 이득, 상표 희석 등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IGN과 에브리데이 헬스 미디어는 모두 지프 데이비스 산하에 속한 미디어 브랜드다.

소장에 따르면 지프 데이비스는 "오픈AI가 지프 데이비스의 동의 없이 콘텐츠를 무단으로 복제하고 이를 기반으로 2차 저작물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했다. 또 "오픈AI가 자사 웹사이트의 텍스트를 허가 없이 복사했으며, 이에 대한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특히 오픈AI가 지프 데이비스 콘텐츠의 저작권 관리 정보를 제거하고, 해당 자료를 마치 자체 창작물인 것처럼 위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픈AI가 생성한 결과물 중 일부를 지프 데이비스가 제작한 것처럼 잘못 기재되기도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픈AI 대변인은 "ChatGPT는 인간의 창의성을 증진하고 과학 및 의료 연구를 촉진하며, 수억 명이 일상생활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오픈AI의 모델은 공개적으로 이용 가능한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이용(fair use)을 기반으로 훈련되고 있으며 혁신을 지원한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연구 도서관 협회(Association of Research Libraries)는 생성형 AI 모델이 저작권이 있는 작품을 훈련에 사용하는 것이 공정 이용에 해당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지프 데이비스는 약 100년 동안 고품질 저널리즘을 제작해왔으며, '파퓰러 에비에이션(Popular Aviation)' 매거진에서 출발해 오늘날 IGN, 매셔블(Mashable), 씨넷(CNET), 지디넷(ZDNet), 피씨맥(PCMag), 라이프해커(Lifehacker), 베이비센터(BabyCenter), 에브리데이 헬스(Everyday Health) 등 45개 이상의 디지털 미디어와 인터넷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매년 200만 건에 달하는 신규 기사와 업데이트된 콘텐츠, 5,000건 이상의 제품 리뷰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 모든 콘텐츠에 대한 독점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프 데이비스는 오픈AI가 웹 크롤링을 차단하는 'robots.txt' 파일을 사용해 데이터 수집을 제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데이터를 무단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