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I 스타트업 '매너스', 5억 달러 몸값…벤치마크 주도 투자 유치

| 김민준 기자

중국 베이징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자사의 인공지능 서비스 매너스(Manus)를 앞세워 최근 75만 달러(약 108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벤치마크가 주도했으며, 회사의 전체 기업가치는 약 5억 달러(약 7,2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이는 앞서 텐센트와 HSG로부터 1,000만 달러를 조달했을 당시보다 약 5배 높은 수치다.

매너스는 지난달 초 초대 기반 방식으로 서비스를 공개한 뒤, 웹사이트 개발, 부동산 리서치, 다중 애플리케이션 간 상호작용 등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는 영상으로 주목을 받았다. 사용자 요청을 자동 분해한 뒤, 적합한 AI 에이전트에 할당하는 방식으로 작동되는 이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도 복수의 단계를 처리할 수 있는 AI 도우미다.

기술적으로는 앤트로픽(Anthropic)의 고도화된 대형 언어모델(LLM)인 클로드 3.5 소네트(Claude 3.5 Sonnet) 또는 업그레이드 버전인 클로드 3.7 소네트(Claude 3.7 Sonnet)를 기반으로 하며, 실제 기능에서는 브라우저가 설치된 리눅스 기반 장비 또는 가상 머신을 통해 외부 애플리케이션과 상호작용하는 컴퓨터 이용 기능을 제공한다.

다만 사용 초기 단계에서 일부 이용자들은 음식 주문을 시도하던 중 매너스가 충돌하거나, 요청을 일부만 수행해 핵심 단계를 생략하는 사례들을 겪기도 했다. 완성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여전히 투자자들은 이 서비스의 상업화 가능성에 높은 기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최근 39달러, 199달러 두 가지 요금제를 공개하며 유료 구독 모델에 착수했으며, 고가 요금제 사용자는 동시 실행 과제를 최대 5개까지 수행시키는 옵션과 더 강력한 계산 인프라 접근 권한도 제공받을 수 있다.

매너스는 오픈AI가 1월 말 공개한 유사 서비스 오퍼레이터(Operator)와 직접 경쟁하는 구도다. 오퍼레이터는 GPT-4o 일부 기능을 바탕으로 한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 모델로, 전자상거래 주문, 양식 작성 등 일상 과제를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장에서는 매너스를 중심으로 한 ‘AI 에이전트’ 기반 기술이 장기적으로 사용자 맞춤형 자동화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다. 이번 투자 유치는 그런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