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비트, 게임스비트 분사하고 AI 집중…'기업용 미디어' 정체성 강화

| 김민준 기자

벤처비트(VentureBeat)가 게임 전문 미디어 게임스비트(GamesBeat)를 분사시키고, 엔터프라이즈 AI에 집중하는 전략적 전환을 단행했다. 벤처비트는 이번 결정을 통해 데이터 인프라, AI 기술, 보안 등 기업용 기술 생태계에서의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2006년 출범 이후 기술 혁신을 다뤄온 벤처비트는 게임 산업의 부상에 발맞춰 2008년 게임스비트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이제는 AI가 모든 산업 전반을 다시 쓰는 중심축이 된 만큼, 두 브랜드를 분리해 각각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 것이다.

벤처비트 창립자이자 CEO인 맷 마셜(Matt Marshall)은 “이번 분사는 회사의 진정한 전환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가 단순한 실험 단계를 지나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며 “우리는 독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와 성과를 제공하기 위해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16년부터 엔터프라이즈 AI 보도에 집중해온 벤처비트는 현재 생성형 AI, 데이터 아키텍처, 사이버 보안 등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소개하는 4개의 전문 뉴스레터와 20개 이상의 연례 기술 이벤트를 운영하며, 총 3,100만 명 이상의 누적 독자를 확보했다. 외부 자본 없이 자체 성장해 온 점도 그들의 독립성과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독립 브랜드로 새 출발하는 게임스비트는 게임과 혁신 교차점에서 독자와 업계 관계자들의 신뢰를 받아왔다. 새롭게 편집 디렉터를 맡은 딘 타카하시(Dean Takahashi)는 “게임과 기술의 경계가 더욱 긴밀해지는 현시점에서 두 브랜드가 각자의 영역에서 집중력을 키우는 게 독자에게 더 큰 가치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벤처비트가 명확한 기업 독자 대상 전략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벤처비트는 AI와 관련한 실무 중심 콘텐츠, 데이터 기반 서비스, 전문가 대상 이벤트 등을 통해 기업 고객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핵심 미디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게임스비트와 벤처비트, 양측 모두에게 이번 결정은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성장 방향을 재정의하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벤처비트 측은 “이제 막 시작일 뿐이며, 더 빠르고 깊이 있는 보도로 독자를 만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