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틱 AI, 기업 혁신 지형 바꾼다…데이터센터 투자 504조 돌파

| 김민준 기자

에이전틱 AI(Agentic AI)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인프라와 실시간 자동화 기술의 융합 속에 빠르게 부상하며,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혁신 경쟁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업들은 단순 업무 자동화를 넘어, 복잡한 상황에 자율적으로 대응하는 ‘지능형 에이전트’ 도입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를 위한 조직 구조 개편과 인프라 재정비도 가속화되고 있다.

실리콘앵글(SiliconANGLE)의 공동 창립자인 존 퓨리어(John Furrier)와 데이브 벨란테(Dave Vellante)는 최근 열린 AI 에이전트 빌더 서밋 2025에서 이러한 변화를 ‘전환점(Inflection Point)’으로 규정했다. 단순한 기술혁신이 아니라, 기업 문화와 운영 방식 전반을 재정의하는 대격변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1년간 데이터센터 투자가 2,200억 달러(약 316조 8,000억 원)에서 3,500억 달러(약 504조 원)로 급증한 것만 봐도 AI 인프라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 드러난다.

벡엔드부터 미들웨어, 데이터 계층까지 전면 개편이 이뤄지면서 AI가 기존 IT 인프라의 중심으로 재편됐다. 벨란테는 “데이터센터 투자 성장률이 연 25% 이상 폭등하고 있고, 그 중심에 AI 워크로드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단순 딥러닝 모델 구축을 넘어, 에이전틱 AI 구현에 필수인 실시간 의사결정과 협업 기능을 가능하게 하는 환경 조성에 방점이 찍힌 것이다.

특히 이번 AI 전환은 스타트업과 대기업 모두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적은 자원으로 민첩하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으며, 대기업은 방대한 데이터와 도메인 지식을 기반으로 에이전트 최적화에 유리하다. 퓨리어는 “이전 같으면 고용과 리소스를 확충해야 했던 업무들이 지금은 AI 기반으로 가능해졌다. 초기 스타트업들이 인프라를 활용하며 비즈니스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술과 인프라만으로는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 조직 내부의 속도, 문화, 그리고 명확한 목표 정립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된다. 특히 에이전틱 AI는 직원들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디지털 동료로 통합하는 관점이 중요해지고 있다. 인사조직(HR) 부서의 역할 역시 점점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퓨리어는 “속도로 대응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 조직 전체가 변화의 리듬에 맞춰 나아갈 때 진정한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에이전틱 AI는 단순 기술 진보를 넘어, 산업 구조와 경영 전략에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기업들은 이 거대한 흐름에 발을 맞출 준비가 되어 있는가. 데이터 중심 전략, 문화적 수용력, 인재 및 파트너십 확보 등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