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OpenAI)가 차세대 언어 모델 ‘o3’와 ‘o4-mini’를 선보이며 인공지능(AI) 시대의 고도화를 선언했다. 이번 발표는 AI 프로그래밍 도구 전문 스타트업 윈드서프(Windsurf) 인수 협상 소식과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윈드서프는 코드 제작 및 해석 등 개발 과정을 자동화하는 AI 도구를 공급하며, 향후 인수 가격은 약 30억 달러(약 4조 3,0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새롭게 출시된 ‘o3’는 오픈AI가 지금까지 발표한 모델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추론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코딩 수정을 평가하는 SWE-bench와 대학 수준 질문을 포함하는 MMMLU 테스트에서 이전 세대를 뛰어넘는 성능을 기록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특히 o3는 복잡한 문제 해결에 필요한 '도구 활용' 능력을 강화해 이미지 분석, 파이썬 코드 실행, 웹 검색은 물론 사용자 맞춤 도구와 API 연동까지 지원한다.
오픈AI에 따르면 외부 평가자들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o3’는 기존 모델보다 20% 이상 오류율이 줄어들며 실전 적용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한편, 경량화된 모델인 ‘o4-mini’는 속도와 효율성을 중시하는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됐다. 기능 범위는 다소 축소됐지만 수학, 코딩, 시각 인식 분야에서 특히 뛰어난 성능을 보이며, 내부 테스트에서는 심지어 고급 모델인 o3보다 높은 정확도를 보인 과목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STEM 영역과 데이터 과학 분야에서도 전작 대비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들 모델과 함께 공개된 오픈소스 프로젝트 ‘Codex CLI’ 역시 주목할 만하다. 이는 개발자를 위한 로컬 AI 코딩 에이전트로, 운영체제의 터미널에서 직접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GUI 환경이 아닌 커맨드라인 기반의 접근성을 중시한 점에서 개발자 생태계 맞춤형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픈AI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기업용 AI 시장에서의 전략적 우위 확보를 목표로 한다. 특히 윈드서프 인수는 AI 코딩 보조 도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윈드서프는 유명 IDE 플러그인을 포함한 다양한 형태로 AI 코딩 서비스를 제공해왔으며,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코드 에디터까지 선보이며 독자적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업계의 시선은 오픈AI의 앞으로의 전방위 확장에 집중되고 있다. GPT 시리즈에 이어 표적화된 언어 모델 개발, 오픈소스 전략, 인수합병까지 전개되는 행보는 AI 생태계에 강력한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AI를 도구 활용의 주체로 진화시키는 과정에서, 오픈AI는 기술 리더십 이상의 영향력을 구축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