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즈포스, 에이전트포스 앞세워 AI 업무자동화 본격 추진…구글과 손잡다

| 김민준 기자

세일즈포스(Salesforce)가 차세대 AI 기술 ‘에이전트포스(Agentforce)’를 중심으로 자사의 엔터프라이즈용 AI 아키텍처를 대폭 확장하고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와의 협력도 강화하면서 에이전트형 AI 분야에서 본격적인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세일즈포스 AI 제품 및 글로벌 센터를 이끄는 수잔 에머슨(Susan Emerson) 부사장은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2025(Google Cloud Next 2025) 콘퍼런스에서 열린 theCUBE와의 인터뷰를 통해 “에이전트포스가 정식 출시된 이후 시장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AI 솔루션의 설계 구조 자체가 기업 업무 단위를 중심으로 역할과 작업 정의, 고객 및 정책, 제품 데이터를 연결해 디지털 업무를 설계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에이전트포스는 세일즈포스가 개발 중인 범용 AI 아키텍처 기반의 플랫폼으로, 기업이 요구하는 다양한 ‘지능형 에이전트’를 정의하고 배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 특히 역할-데이터-행동을 지침과 *가드레일(guardrail)*로 묶어 비즈니스 업무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점이 주목된다. 에머슨 부사장은 “AI에서 지침과 통제 장치를 설정할 수 있는 유연한 구조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우려하던 기업에게 안전성을 제공해 더 넓은 활용 가능성을 열어줬다”고 강조했다.

세일즈포스는 또 구글의 생성형 AI 모델 젬미니(Gemini)와의 통합도 에이전트포스 강화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젬미니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처리하며 고도화된 추론기능을 지원하는 점에서 에이전트포스의 사용자 경험을 보다 자연스럽고 직관적으로 만들어준다. 에머슨은 "우리는 프로프트 엔지니어링을 중심으로 젬미니를 AI 경험의 핵심 엔진으로 사용해왔으며, 개방성과 미래 대응력을 고려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세일즈포스는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interoperability)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비즈니스 프로세스나 외부 생태계에 있는 AI 에이전트들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기업의 업무 자동화 범위를 세일즈포스 플랫폼 밖으로도 확장할 수 있다. 에머슨은 “예컨대 공급망 시스템처럼 이질적인 생태계에서도 각 에이전트가 자신을 소개하고 권한을 공유해 협업할 수 있게 된다”며 “기존 API 중심 구조보다 확장성과 유연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에 대해 에머슨은 “이제는 실험 단계를 넘어 실제 운영 단계로 전환할 시점”이라며, “단순 개념 검증(PoC)에서 벗어나 실제 비즈니스 개선에 적용할 수 있는 AI 프로젝트를 서둘러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올해를 AI의 ‘대규모 상용화 전환점’으로 보고, 기술과 시장 준비가 완료된 만큼 실행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세일즈포스가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업을 통해 에이전트형 AI 플랫폼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AI 기술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전반을 재편하는 가운데, 세일즈포스는 선제적 투자와 개방형 아키텍처를 통해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