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 에이전틱 AI 시장 본격 진출… '작게 시작해 크게 확장하라'

| 김민준 기자

SAS 소프트웨어가 기업용 분석 시장에서 쌓아온 수십 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에이전틱 AI(Agentic AI)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SAS는 오는 4월 16일 개최되는 'AI 에이전트 빌더 서밋(AI Agent Builder Summit)'에서 자사의 전략적 접근방식을 공개하며 AI 에이전트 도입을 모색하는 기업들에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에이전틱 AI 기술은 단순 자동화를 넘어 자율성과 다중 의사결정 기능을 갖춘 차세대 시스템으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이 기술은 기존의 업무 자동화를 넘어, 상황을 판단하고 복합적인 선택지를 스스로 가공해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방식으로 기업 의사결정 과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런 가운데 SAS는 자율성과 신뢰, 거버넌스를 핵심 축으로 한 프레임워크 기반 접근법을 내세우며 시장의 주목을 끌고 있다.

샤디 샤힌(Shadi Shahin) SAS 제품전략 부사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에이전트의 핵심은 자율과 의도 기반 의사결정에 있으며, 기업은 이를 모니터링하고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이전틱 AI 도입에 앞서 명확한 목적을 설정하고, 위험 감수 수준을 사전에 정의하며, 철저한 모니터링과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성공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SAS의 전략은 '작게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확장하라'는 방식이다. 샤힌 부사장은 "처음부터 수십 개 에이전트를 설치하는 대신 하나의 유의미한 영역에 시범 적용하고, 성과를 측정하며 점진적으로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 그에 따르면 빠른 ROI(투자수익률)을 입증하면서 내부 신뢰를 쌓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그는 에이전트 성능과 연결된 *데이터 거버넌스*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는 더 정교한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강력한 수단이 되지만, 동시에 악성 행위자들이 유입시킨 오류 데이터를 포함할 위험도 커졌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가 가진 데이터를 있는 그대로 신뢰할 수 있어야 하며, 반드시 검증 체계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전략은 AI 기술 도입에 있어 안전성과 효율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실용적인 길잡이가 될 수 있다. SAS는 이번 서밋을 통해 에이전틱 AI가 단지 기술 변화가 아니라 기업문화와 데이터 철학 전반에 영향을 주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부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에이전트라는 신기술의 안정적 실행 프레임워크를 고민 중인 기업들에게 SAS의 사례는 강력한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