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최적화 스타트업 더스테이지AI(TheStage AI)가 최근 450만 달러(약 64억 8,000만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ML 캐피털 인베스트먼트의 설립자 메흐린 말릭(Mehreen Malik)이 주도했으며, 도미닉 윌리엄스(Dominic Williams, 디피니티 재단 창립자), 닉 다비도프(Nick Davidov, Davidovs VC 설립자) 등 유수의 엔젤 투자자들과 아틀랜틱 랩스(Atlantic Labs), AAL VC 등이 참여했다.
더스테이지AI는 인공지능 자체를 활용해 다른 AI 모델을 자동으로 미세 조정(fine-tuning)하는 기술을 중심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핵심 기술인 ‘ANNA(Automatic NNs Analyzer)’는 PyTorch 기반의 신경망 모델을 수학적 알고리즘으로 자동 튜닝해주는 시스템이다. 양자화(quantization), 프루닝(pruning), 희소화(sparsification)와 같은 최적화 기술을 적용해 모델의 가중치를 줄이고 성능을 높여준다. 이를 통해 수개월 걸리던 최적화 과정을 수 시간 내로 단축하고, 성능은 최대 5배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서비스 이용자는 라이브러리에 등록된 다양한 범용 AI 모델 중에서 품질, 속도, 비용에 따른 최적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이미지 생성에 특화된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의 고도화 모델도 포함돼 있으며, 자체 모델을 가져와 ANNA를 통해 최적화하는 방식도 지원된다. 회사 측은 이를 유튜브의 화질 선택 기능에 비유하며, 사용자 니즈에 따라 다양한 연산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AI 구동 인프라 비용이 전체 AI 도입 비용의 70%를 차지할 수 있다는 맥킨지 보고서를 인용하며, 더스테이지AI는 모델 자원 효율을 극대화해 기업의 기술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클라우드 GPU부터 온프레미스, 심지어 스마트폰까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경량화된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 중 하나다.
더스테이지AI는 화웨이(Huawei Technologies) 출신의 AI 엔지니어 4인방, 키릴 솔로츠키(Kirill Solodskih), 아짐 쿠르바노프(Azim Kurbanov), 루슬란 아이다카노프(Ruslan Aydarkhanov), 맥스 페트리예프(Max Petriev)가 공동 창업했다. 이들은 화웨이 P50 및 P60 스마트폰의 AI 카메라 기술을 담당하며 고도화된 모델 압축, 가속 기술을 개발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미지 생성 특화 플랫폼 리크래프트(Recraft), AI 튜터 스타트업 프라티카(Praktika.ai) 등 초기 고객사와의 협업 사례도 공개됐다. 리크래프트와의 협업에서는 핵심 AI 모델 성능을 2배 향상시키면서 처리 시간을 20% 줄였다고 전했다.
더스테이지AI의 CEO 키릴 솔로츠키는 “누구나 AI 개발 아이디어를 손쉽게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복잡한 모델을 원하는 하드웨어로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복사-붙여넣기’ 수준의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를 이끈 말릭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궁합이 최고의 솔루션을 낳는다”며 “더스테이지AI는 AI 개발자의 필수 도구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어 제품의 빠른 성장도 자신하며 수개월 내 눈에 띄는 성과를 약속했다.